안녕하세요. 도봉산 가는 초입에 작고 역사가 오래된
도봉1동 도서관이 있습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이용하는 곳이지요.
아담한 곳이지만 책을 읽으며 쉬어가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번 달부터 돌봄이 시작된다며 크지도 않은 도서관을 반으로 나누었습니다. 문이 없는 오픈형 구조로요. 돌봄을 위한 장소인지, 도서관인지 정체성이 사라졌습니다. 너무 시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는 정도이니까요. 게다가 작은 도서관 안에 돌봄장소를 확장해서 만드니 책장과 책도 협소해져서 책 찾기도 어려워지고 답답해졌어요.

도서관은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문을 엽니다. 돌봄은 그 사이 오후 1시부터이고요. 3시부터는 도서관을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오는 시간부터는 도서관이 아니니까요.

돌봄을 위한 장소 필요한 거 압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혈기왕성한 초등학생 아이들이 활동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네요.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대화가 다 들립니다. 도서관에서 조용히 해야하는 돌봄 아이들도 피해자이고, 동네에 유아부터 노인까지 도서관을 찾던 모든 이들이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도봉1동에 유일한 동네도서관입니다. 다른 지역은 도서관을 짓고도 모자랄 판에 도서관은 도서관대로 남겨두는 것이 너무나 마땅합니다. 그리고 돌봄은 아이들이 쾌적하고 맘 편히 지낼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해주시기를 간곡히 청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