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동네 뒷산을 소중하게 다뤄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우선, 지역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시는 구청장님 이하 공무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쌍문1동 주민으로, 거의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뒷산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뒷산의 흙과 나무와 동물들과 주민들, 여기에 날씨와 계절이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자연 길을 너무 사랑합니다.
그런데 올해 곧 이런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뒷산에 공원 개발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런저런 걱정이 눈앞을 가리더라고요.

첫째는, 그곳에 오랜 세월 터를 잡고 살고 있는 동식물들의 터전을 무분별하게 뺏는 개발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섭니다.
굳이 개발을 해야만 한다면 부디 지금 터를 잡고 살고 있는 나무들은 베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빼앗는 개발은 되지 않도록 현명한 개발, 최소한의 개발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둘째는, 함부로 땅을 파헤쳐 나무를 뽑아내고 무분별하게 등산로와 산책로를 만들다 보면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의 위험이 커진다는 점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민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당장 보기만 좋은 개발을 하다 결국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지 않을지 심히 우려됩니다.


언젠가부터 주민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지역 개발에 이바지한다는 명분으로 지역의 숲과 하천을 너나할 것 없이 똑같은 모양으로 개발하는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그렇게 가더라도 우리 지역만큼은 지역의 특성과 지역에 살고 있는 자연의 성질에 맞는 우리 지역만의 맞춤형 개발을 했으면 합니다. 지금 유행처럼 번지는 똑같은 모양의 공원 개발이 당장은 그럴 듯해 보일지 모르지만, 진정으로 앞서가는 마을이라면 유행을 따를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개발''을 추진했으면 합니다.

환경을 보호하는 길이 결국은 우리 주민들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보호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점은 지역을 위해 일하시는 구청장님과 공무원 여러분들도 아주 잘 알고 계실 거라 믿으며 글을 마칩니다.

참고로, 아래에 2011년에 있었던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을 분석한 짤막한 영상 자료 공유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irod_Cob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