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님~!! 

안녕하세요?

바쁘신 중에도 꼭 읽어주세요.

지난 1월 4일 화요일

날씨가 조금 풀린듯하여 초안산에 올랐습니다.

지난여름, 엄청난 태풍피해로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안타까웠는데

그동안 쓰러진 나무들은 구청 관계자분들이 잘 정리하고 안전하게 관리된 듯해 

보기에 좋았습니다. 수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쌓인 눈이 녹지 않은데다 얼어붙어 등산화를 단단히 신고 올랐지만

산길은 미끌었고 넘어질까 불안하였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쉬지 않고 오르내리는 길에서 예순 살이 넘은듯한 분이

얼어붙은 눈을 삽으로 치우고 있었습니다.

한두 계단도 아니고 그분이 치운 계단과 경사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공꽁 언 눈길이 쉽게 치워지지 않은 듯 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인사를 합니다.

"수고하십니다.. 구청에서 나오셨어요?"

그러자 어르신은

"아뇨.. 제가 아침에 오르다 보니 길이 너무 미끌어서 넘어지면 큰일 나겠어요.

그래서 치우고 있어요"

그냥 내려오기가 어려웠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힘든 수고로 그분의 이웃을 생각하는 귀한 마음을 본받겠습니다.

다음에 찾아뵙고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그분을 칭찬하고 싶어 올립니다.

주공3단지 303동이라고만 하시며 성함은 묻지 말라고 하시는 어르신..

우리 동네에 이렇게 귀한 분이 계시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었는데.. 해질 무렵이라 어두워 잘 보이질 않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