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청장님

저는 도봉구에서만 50년 이상을 거주하고 있는 토박이입니다.
그 동안 도봉구 관 내를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혹은 걸어서 여기 저기를 참 많이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 우연히 발바닥 공원을 알게 되었고, 공원 안에 위치한 도봉환경교육센터도 알게 되었습니다.
센터가 설립된 것도 오래되었고, 여러가지 주민들을 위한 유익한 교육도 많이 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센터의 선생님들과 발바닥 공원에서 생태 관련 놀이와 수업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보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던 적도 많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작년에 센터 건물의 개선 공사도 이루어져 구청에서 환경 교육에 대하여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시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자체에서 이렇게 구민들을 위하여 좋은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최근에 도봉환경교육센터를 [숲속애]의 위치로 이전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숲속애]의 위치는 하이킹을 다니면서 여러 번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발바닥 공원에 위치한 환경교육센터와 [숲속애]가 있는 입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발바닥 공원은 규모가 크고
여러가지 나무들과 산책로가 잘 정비된 곳이며, 지역 주민들도 항시 이용할 만큼 접근성과 이용 난이도가 쉽습니다.

그러나, [숲속애]의 위치는 발바닥 공원에 비하여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며,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생태 및 환경 교육의
장소로 이용하기에는 여러모로 난이도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의 위치에 비하여 도보를 이용하여 방문하기도 쉽지 않고,
차량의 주정차 시설도 협소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생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사료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최초로 도봉환경교육센터가 서울시의 지자체 중에서 환경 교육을 시작한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센터의 활성화를 위하여 구청장님께서도 여러모로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도봉환경교육센터의 위치는 현재의 위치가 최적의 입지라고 생각하고, 현재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많은 활동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주변에 공원도 없고 산책로도 없고, 교통 또한 불편한 위치로 이전을 해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더더군다가, 이번 이전 과정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센터 소속 사람들의 의견의 수렴하는 과정이 배제되었으며, 주민들에게
민의를 수렴하는 과정도 없이 구청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안산 근린공원 내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 길을 새롭게 조성하면서 황토의 재질 3가지를 현장에서 주민들의 투표로
결정 중인 구청에서 그보다 더 큰 사업인 도봉환경교육센터의 이전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진행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도봉구청은 도봉구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지, 구민들에게 군림하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등의 큰 결정은 구청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주민 공청회 등을 통하여 주민들과 센터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통하여 다수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대의가 확정되었을 때 만이 타당하다고 사료됩니다.

이것이 현 정부와 존경하는 윤석열 대통령님께서도 지향하시는 민주주의의 의사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청장님께 다시 한번 요청드립니다.

도봉환경교육센터의 이전을 재고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 드립니다.

도봉구를 사랑하는 주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