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립 작은 도서관 운영에 대하여 의견 드립니다.

작은 도서관의 운영 취지는
구민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게, 그리고 상호대차를 통해 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각 동마다 운영 중인 점은 분명 좋은 부분이지만 실제로 이용하기 쉬운가, 하는 점과
작은 도서관이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는가, 에 대한 점은 의문이 듭니다.

우선 저희는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입니다.
저희 부부를 위해서 또는 아이를 위해서 동네의 작은 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어도 운영 시간이 현실적으로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현재 작은 도서관은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하고, 주말에는 아예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도서 예약이나 상호대차를 통해 책을 대출하더라도 찾으러 갈 시간이 맞아야 하는데
이 운영 시간이 일반적으로 이용이 편한 시간인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넓게는 도봉구, 좁게는 창동의 주민들 대부분이 평일 낮 시간에 지역의 문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분들이 대부분인건지,
아니면 아주 적은 분들이 이용하는 것이어도 상관이 없는 서비스인건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취지로 개설된 작은 도서관이 다양하게 이용되고, 동네마다 작은 문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될 수 있어야
이런 부분들이 결국 젋은 부부들에게는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지역'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젊은 독립 가구들에게는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인식을 주고 성장할 수 있는 지역구가 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히 월-금, 나인투식스, 책은 꼭 오고 싶은 사람이 와서 빌려가는 거고, 그러기 위해서는 운영 시간 내에 꾸역꾸역 알아서 오는 게 당연하지, 이런 식으로만 생각하고 운영한다면 즐거운 지역 문화를 만들 수는 없을 겁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주민들이 멀리 다른 지역, 다른 동네로 놀러 나가게 하지 말고- 내 지역에서 재미있는 문화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주민들의 삶의 질과 만족도가 올라갈 것입니다.

요즘은 작은 독립 서점들조차도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꾸준히 운영합니다.
우리 도봉구의 작은 도서관들도 성인을 위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도 운영 시간을 조정하고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에 어설픈 행사나 축제보다도 각 동네마다 있는 작은 도서관들을 거점으로 활용한다면 좋지 않을까요?

긍정적인 방향으로 공립 작은 도서관들이 발전 운영 되었으면 좋겠습니다.